한미협회

한미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호친선을 증진하며 양국 간의 문화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 촉진을 도모합니다.

[회원동정] 황영기 협회장 매일경제 인터뷰

관리자 2020.03.31 조회 20

황영기 제7대 한미협회장 | 끊기고 손상된 韓美관계 복원에 최선 다할 것

  • 박지훈 기자
  • 입력 : 2020.03.31 10:05:26 
황영기 제7대 한미협회장
사진설명황영기 제7대 한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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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전자 자금팀 등을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국제행사 통역을 10년 넘게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금융투자협회장을 거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후 올 2월 제7대 한미협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2월 19일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한미협회 제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미협회는 1963년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로 한미 양국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우호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국의 유명 인사 초청, 현안 세미나 및 양국 친선의 밤 행사 개최 등 국가 간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이 한미협회의 주요 사업이다.

전임 협회장으로는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 박진 전 의원 등이 거쳐 갔다. 주로 창업가, 외교관, 정치인 등이 역임한 협회장에 순수 민간 기업인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후 첫 인터뷰에 나선 황영기 한미협회장은 “강한 한미동맹 구축과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국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봉사자의 소명을 가지고 한미협회가 양국 간의 우호증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향후 3년간 한미 간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나갈 황 협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

재난기본소득 포함한 재정정책 적극 나서야


▶신임 한미협회장 취임 축하드립니다. 주위에서 축하는 물론 기대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보다는 잘하라는 메시지가 제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부임할 때보다 더 많이 왔습니다. 그만큼 기대감도 많고 또 많은 분들이 한미관계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계셨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미협회가 그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요?

▷나름 57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단체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기사 중 의미 있는 기사를 추려 번역본과 원문을 저희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한미관계에 관심이 많아도 모두 챙겨보기 힘들잖아요? 이러한 활동을 한 후 1년에 한 번씩 책으로 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말에 미 대사 사령관을 비롯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초청해 ‘한미친선의 밤’이란 행사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시점이 시점인 만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랜 기간 금융업에 몸담아 오신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급력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가요?

▷사실 이번 위기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예요. 예전 생각을 하면 기업들이 부채비율이 높고 외환이 부족했어요. 둘 다 금융의 문제였어요. 이번은 금융위기가 아니에요. 경기가 나빠져 수요가 부족해지고 생산도 죽어 실물이 정지될 위기입니다. 지금은 돈이 넉넉하지만 실물이 나빠지는 미증유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금융으로 풀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거냐? 해야죠. 금리나 통화정책 말고 사람들에게 돈을 줘야 합니다. 선별작업은 전문가인 국회나 행정부에 맡겨야 하지만 사람들이 움직여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을 굶어죽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정부의 재정투입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공포가 과도한 측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감염병의 치명도가 강하진 않지만 전염성이 강하다보니 공포심이 커진 상황에 해운이나 항공 운수 자영업자 관광 등은 초토화된 상태라서 거의 천재지변 수준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바로 재정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도 발목을 잡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두 배로 편성해야 할 때입니다.

▶어떤 해결책이 나와야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계십니까?

▷결국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공조를 해서 백신을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팬데믹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30~50% 주가가 상승할 것입니다. 결국 자동차 등 내구재는 수요이연을 통해 회복이 될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비교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두 번 다 금융업계에서 겪어보셨는데 어떻게 같고 또 다를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강 건너 불이었어요. 체감상 우리 실물경제는 영향이 없었어요. 이전에는 수출이나 이런 쪽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에는 재정이나 통화정책 양적완화 등으로는 힘들고 힘든 사람에게 현금 살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미국의 FDA에 46개의 임상실험치료제가 신청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래 신약을 개발하는 데 FDA 임상실험만 2~3년이 걸리는데 빨리 해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한국, 존경받는 국가로 거듭나려면

다양한 민간교류와 친근한 스킨십 필수


▶최근 한미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옵니다.

▷한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 한국인의 우수한 DNA나 근면성과 교육 등 여러 요소들이 작용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했다는 것,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다는 것, 굳건한 한미동맹 이 세 가지가 기둥 역할을 해서 지어진 아름다운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미국의 원조를 받아 보릿고개를 넘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반대로 우리가 원조를 주고 10위권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택했다면 아직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3개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어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스스로 사회적인 문제에서 시야가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권리, 성소수자 문제, 장애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 이 세 가지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 안에서 복지도 자유도 있다고 봅니다. 일부 세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조합이라든지 심지어 문제인 대통령도 우리를 끌고 가고 있는 방향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향의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이 흔들리는 것도 위험하지만 저는 특히 한미동맹이 흔들리면 1번 2번보다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북한이 있고 그 뒤에는 중국, 그 뒤에는 러시아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넘볼 수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국이 계속 번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은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해야 하나 지금은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러한 문제를 이겨내는 방법은 힘이 균형을 통한 상호방위조약의 힘을 통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굳건한 한미관계의 재건을 위해 민간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나 다른 기관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미관계 관련한 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한미협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외교라든지 군사 등 공공분야의 역할은 정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예술,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TS, <기생충> 등 K-POP이나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우수한 드라마나 음악 등도 시스템을 활용해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돕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유학생들의 장학금이라든지 비자문제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국내 벤처들과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체성을 정하고 보니 제가 너무 바빠졌습니다.(웃음) 개별 위원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문성이 높은 분들을 모셔 권한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한미협회의 활동이 양국의 민간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십니까?

▷한국의 국민들이 미국에 좋은 영향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줘야 합니다.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라는 신뢰를 주는 역할은 정부는 할 수 없고 민간에서 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일정 정도 기부가 필요합니다. 저도 무보수 명예직이고 협회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와서 보니 재정적으로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여러 기업인들과 금융권에서 도와주셔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보다 회원을 늘려 안정적으로 끌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일례로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면 부자가 됐다는 사실은 팩트인데 존경을 받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국이 30~40년 경제발전을 통해 성공을 이뤘는데 한국인이 존경을 받을 만한 품격을 갖춘 민족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국격, 사회적 존경은 그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국격과 품격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향후에도 100년 동안 최강의 나라로 남을 것이란 사실에 변함은 크게 없잖아요. 그와 좋은 관계, 그로부터도 존경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가 많이 깨져 있는 상태인데 이러한 부분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옆 나라 일본은 재팬파운데이션(Japan Foundation)이 그러한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민간부문에도 간접적으로 지원을 상당히 많이 했어요. 반대로 우리는 워싱턴에 본부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친화적인 관점에서 민간, 기업, 정부 모두 적극적인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대담 홍기영 편집장 정리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5호 (2020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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